진 해크먼 유산 1160억원 어디로…유언장엔 숨진 아내 이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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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진으로, 진 해크먼이 부인 벳시 아라카와와 함께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장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2003년 사진으로, 진 해크먼이 부인 벳시 아라카와와 함께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장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내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의 유언장에 자녀들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누가 유산을 물려받게 될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15일(현지시간) BBC는 “해크먼의 유언장이 공개됐지만, 그의 8000만 달러(약 1160억 원)에 달하는 재산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95세로 숨진 해크먼은 자신의 재산 전부를 지난 30년간 함께 산 아내 벳시 아라카와에게 남겼다. 그는 1995년 아라카와를 유일한 수혜자로 지정했다. 2005년에 유언장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됐다.

법률 전문가들은 유언장에 해크먼 자녀들의 이름이 적혀 있진 않지만, 유일한 상속인인 아라카와가 해크먼보다 먼저 사망했기 때문에 자녀들이 재산을 상속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크먼은 이미 고인이 된 전처 페이 말티즈와의 사이에서 60대인 크리스토퍼, 엘리자베스, 50대인 레슬리 등 자녀 3명을 뒀다.

캘리포니아 변호사 트레 로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수혜자가 없다는 전제하에 이 재산이 자녀들에게 자동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순위 상속법에 따라 자녀들은 법적으로 상속을 받을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상속인인 아라카와가 해크먼보다 먼저 사망해 유언장이 무효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아라카와는 65세의 나이로 지난달 11일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배설물을 통해 옮겨진다. 감염 시 발열, 기침, 구토, 호흡 곤란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크먼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7일경 심장병으로 사망했는데, 그가 앓던 알츠하이머병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검시관은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부인의 사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부부는 같은 달 26일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자택에서 숨진 채 이웃에게 발견됐다. 아라카와는 약이 흩어진 욕실에, 해크먼은 자택 출입문 근처에 쓰러진 상태였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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