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 박수근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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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미술상 오원배 작가 시상식
오 작가 “이 상의 의미 되새기며
시대요구 부응하는 전시 준비할 것”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시상식 및 제9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 개막식이 29일 강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서흥원 양구군수, 제10회 수상자 오원배 작가, 제9회 수상자 홍이현숙 작가, 김석만 강원일보 미래사업본부장. 양구=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시상식 및 제9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 개막식이 29일 강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서흥원 양구군수, 제10회 수상자 오원배 작가, 제9회 수상자 홍이현숙 작가, 김석만 강원일보 미래사업본부장. 양구=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박수근의 진실한 삶의 태도에서 감명을 받았고, 이 상이 가진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인 오원배 작가(72)는 29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 작가는 “박수근미술상은 한 작가의 업적을 인정하는 공로상이 아니며, 이 상을 계기로 새롭게 발휘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시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박수근미술상은 동아일보와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강원일보가 공동 주최한다. 박남희 박수근미술상 심사위원장은 “오 작가는 일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 재료와 표현의 절제, 한국적 정서와 미의식 등 세 가지 점에서 박수근의 예술정신과 공통점이 있다”며 “이런 기준에 근거해 심사에서 만장일치로 오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화백의 손자인 박진흥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은 “박수근은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그 정신을 이어가는 올해 수상자인 오 작가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박수근미술상은 오 작가의 수상으로 그 정체성과 비전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오 작가는 이날 박 화백의 작품 ‘아기 업은 소녀’(1963년)를 조각으로 만든 상패와 창작지원금 3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제9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인 홍이현숙 작가(67)의 개인전도 이날 개막했다. 홍이 작가는 이날 전시에서 양구에서 제작한 새 영상작품 ‘용소빙장-2025년 4월 2일 3시10분부터 19분9초까지’를 공개했다. 그는 “20m 절벽에 만든 빙벽이 있는 용소빙장에서 얼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장면을 묵시록적이라고 생각해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노원희(8회 수상자)와 오원배 선생님이 앞뒤로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전시 개막 소감을 밝혔다. 홍이 작가의 수상 개인전은 미술관 내 현대미술관, 박수근 파빌리온에서 10월 26일까지 열린다.

양구=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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