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가을 여왕’ 김수지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소니 일본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엔, 우승 상금 3600만엔) 첫날을 상위권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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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사진=KLPGT 제공) |
김수지는 11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오아라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번개와 천둥을 일으키는 구름이 접근해 1라운드는 다음날로 순연됐고, 출전 선수 131명 중 48명이 1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번이 JLPGA 투어 세 번째 도전인 김수지는 앞서 JL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뷰에서 “18홀 연습 라운드를 치렀는데 코스가 매우 어렵고 과연 메이저 대회다운 세팅이라고 느꼈다.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기대되고 감사하다”며 “탄탄한 전력으로 경기를 펼치고 바람을 제 편으로 삼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이번주 많은 걸 배우면서 경기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어려운 코스 세팅 때문인지 김수지는 12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샷이 흔들려 보기가 나와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17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낚고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전반 홀을 마무리했다.
후반 1번홀(파4)에서 다시 샷 실수가 나와 더블보기를 범한 김수지는 이내 빠르게 다시 안정을 찾았고 2번홀(파5)과 6번홀(파3), 9번홀(파5)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다.
김수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JLPGA 투어에 진출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5월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 컵을 제패하며 올 시즌 1승을 기록하고 있는 신지애가 15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공동 11위에 올라 있다.
김수지 외 ‘열도 정복’을 위해 출전한 국내파 선수들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거둔 이예원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공동 20위(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공동 다승왕이었던 박현경이 17번홀까지 3타를 잃어 공동 68위에 머물렀고, 박지영 또한 3오버파 75타 공동 6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앞서 이예원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러프가 길어 페어웨이에서 샷을 해야 파를 지킬 수 있다. 작년에 JLPGA 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 많은 것을 얻었다. 이후 한국에서 성적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커져 저에게 성장을 가져준 것 같다”면서 “물론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싶지만 매일 배우면서 노력하자는 게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 이후 올해 일본 투어 두 번째 대회를 치르는 박현경은 “코스가 정말 어려워서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전략이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걸 배우고 ‘톱10’에 들고 싶다. 이후 한국에서 큰 대회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JLPGA 투어에 처음 참가하는 박지영은 “어려운 코스이기 때문에 컷 통과를 하는 게 목표다. 일본 선수들의 자세 등 많은 걸 배우고 좋은 경기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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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