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일등석 좌석'을 선보인다. 일부 대형 항공사(FSC)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일등석을 없애고 있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티웨이항공의 과감한 시도에 이목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 유럽 노선에 대형 기종 B777-300ER 항공기를 투입하고 일등석 ‘프라이빗 스위트 타입’ 좌석을 운영한다. 해당 항공기 좌석 294석 가운데 앞자리 6석이 일등석이다.
일등석은 항공권 예매 시 비즈니스 좌석에서 추가 요금(노선별 최대 편도 27만원)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프리미엄 플랫 베드 좌석이 제공되는 일반 비즈니스 좌석과 좌석 구성만 다를 뿐 서비스 내용은 동일하다.
티웨이항공 일등석은 좌석 간격 206cm, 좌석 너비 81cm로 180도로 누울 수 있다. 독립된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고, 수평으로 펼쳐지는 침대형 좌석에서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업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항공업계는 일등석을 줄여나가는 추세였다. 일등석 가격이 비싼 만큼 예약률이 낮을시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FSC 중 가장 먼저 일등석을 없앴다. 대신 비즈니스석을 구매 후 추가금을 내면 A380 일등석 좌석인 '비즈니스 스위트'를 이용할 수 있게 바꿨다. 서비스 내용은 일반 비즈니스석과 동일하지만 좌석이 좀 더 편안해 티웨이항공의 일등석과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은 여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로 공간을 분리해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아늑한 공간을 선사한다. 비즈니스 클래스(J,C,D,Z-Class) 구매 후 노선별로 편도 기준 최대 70만원의 추가금을 내면 된다.
대한항공도 올 하반기부터 일부 기종의 일등석을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배치하는 '일반석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일각에서는 FSC 대비 낮은 가격으로 프리미엄 좌석을 제공해 차별화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이 선보이는 일등석의 경우 기존 FSC 대비 저렴해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이 있어서다.
초반에는 LCC라는 이미지 탓에 고전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티웨이항공 일등석에 대한 평가가 FSC 수준으로 올라오면 탑승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석이나 그보다 높은 수준의 좌석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어느정도 벗어나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합리적 가격 설정과 서비스 품질 유지, 수익성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