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줄자 1년새 2배로
카드론 연체율 상승은 부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카드사들이 만기가 긴 여전채 발행을 작년의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컸던 카드사들로선 숨통이 트인 것이다. 다만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로 인한 대손충당금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12일까지 카드사들이 발행한 만기 3년 이상의 장기물 카드채는 4조7200억원으로 이 기간 발행된 전체 카드채(11조6700억원)의 4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카드사들이 3년물 이상의 장기물을 2조3820억원어치 발행했는데 1년 새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는 여전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낮아진 영향이 크다. 금리가 낮아지자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장기물로 차환하거나 자금 조달을 위해 신규 발행에 적극 나선 것이다.
실제로 여전채 금리는 3년물 신용등급 AA+ 기준 지난 7일 2.725%를 기록하며 2022년 2월 3일 2.713% 이후 가장 낮았다. 그 뒤로 소폭 상승해 13일 기준 2.834%를 기록 중이지만 작년 5월 금리가 3.8%대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해서는 확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고금리 시기에 발행했던 채권의 이자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자금 운영에 안정성이 있는 장기물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다만 계속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은 실적 개선에 부담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1개월 이상)은 1.65%로 2023년 말(1.63%) 대비 0.02%포인트 상승해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