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 고등학교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트려 96명을 다치게 한 10대 소년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백인 우월주의 등 극단주의 이념을 받아들이고 유튜브를 통해 폭탄 제조법을 배운 것으로 조사 결과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자카르타 한 고등학교 모스크에서 벌어진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은 용의자인 17세 소년이 백인 우월주의 총기 난사 사건 등을 미화하는 극단주의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 소년은 지난달 7일 자카르타 북부 SMA 72 고등학교에 있는 모스크에서 사제 폭발물 여러 개를 터트려 학생 등 9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자카르타 고등학교 폭발 사건 용의자는 현장에 '브렌튼 태런트: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딜런 루프', 'KKK'(백인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14개 단어'(14 words) 등의 문구를 적은 장난감 기관단총을 남겼다.
이로 미뤄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접한 폭력적 이념에 빠져들어 이들 총기 난사 사건을 모방하고 범인들을 우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소년은 또 유튜브 영상으로 폭발물 제조법을 배워 집에서 소형 폭발물 7개를 혼자 만들었으며, 이 중 4개는 범행 당시 폭발했고 3개는 불발됐다.
용의자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염화칼륨·못 같은 폭탄 재료와 장난감 총기 등을 조달하면서 함께 사는 자신의 아버지에게는 이런 물품이 모두 단순 코스프레용이라고 속였다.
현지 경찰은 이 소년이 온라인에서 아무런 규제 없이 폭발물 재료를 확보한 허점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이 용의자의 자카르타 집에서 확보한 42쪽 분량의 일기에서는 학교와 모스크 배치도 스케치와 폭탄 설치 위치, 날짜 등 자세한 범행 계획이 발견됐다. 이 일기에는 자신이 느끼는 고립감, 과거 트라우마와 다른 사람들을 해치면서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저소득층 가정 출신의 이 소년은 부모가 이혼한 뒤 더 내성적으로 돼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보냈고 식사할 때만 방 밖으로 나왔다고 그의 친척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과 감정을 표현할 곳이 없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용의자는 자폭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가운데 폭발로 부상해 병원 치료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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