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고 실업률 뛰고…연준, 12월 금리 판단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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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고용 11만9000명 늘었지만 7~8월은 하향 수정
불완전한 정보로 매파·비둘기파 갈등 지속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여파로 9월 고용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지만, 이번 지표는 미국 경제 흐름이나 향후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금리 결정을 둘러싼 논쟁을 진정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고용보고서는 금리 동결과 인하를 두고 의견이 갈린 연준에 ‘오래되고 불완전한 데이터’만 남긴 채 금리 판단을 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정부기관을 포함한 비농업부문 사업체 일자리는 9월 한 달 동안 11만 9000개 늘어나,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5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증가분은 최근 몇 달간 고용을 꾸준히 늘려온 보건·교육, 레저·접객업 등에 집중됐다. 다만 노동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기존에 발표했던 7·8월 사업체 일자리 증가치를 총 3만3000명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행(U.S. Bank)의 최고 이코노미스트 베스 앤 보비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하지만, 이번 수치는 시장이 우려했던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예상 외의 9월 견조한 증가에 대해선 “여름이 끝나면 사람들이 해변을 떠나 일터로 돌아온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별도의 조사 기반 지표로, 노동력 규모가 약 50만 명 늘면서 소폭 상승해 4.4%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SJ은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증시는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투자자들이 이번 지표가 12월 연준 회의에 미칠 영향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강한 실적에도 AI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공격적 투자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다”고 분석했다.

노동부가 함께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셧다운 기간 대규모 해고가 일어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15일까지 한 주 신규 청구자는 22만 명으로, 올해 대부분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리 결정 앞둔 연준, 노동시장 혼재 속 이견 더 깊어져

그러나 이번 자료는 연준 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동결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위원들은 노동시장 악화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12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매파들은 9월 고용 증가를 근거로 완화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고, 비둘기파는 실업률 상승과 고용 증가세 둔화를 금리 인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12월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고용 지표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급격한 악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지표는 경제와 고용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지표와 기업 발표를 보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조짐을 보인다. 아마존과 타깃 등 대기업들은 최근 수천 명 규모의 사무직 감원을 단행했고, 미시간대 조사에서도 11월 초 소비자심리는 셧다운 여파 우려로 하락했다. 가구의 70% 이상이 “향후 1년 내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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