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형준과 옥태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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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사진=KPGA 제공) |
이형준은 12일 경기 안산시의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 버디 5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9언더파 63타는 더헤븐CC의 코스레코드로, 이형준은 2017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역대 KPGA 투어 18홀 최저타수 타이 기록을 수립한 적도 있다. 개인 최저타 및 투어 기록에 1타 모자라다.
옥태훈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KPGA 투어 통산 6승인 이형준은 2022년 10월 거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마지막으로 3년 가까이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우승 이후 올 시즌까지 5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이 기간 ‘톱10’ 진입 3차례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에선 다른 선수가 됐다. 이형준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연습 라운드보다 바람이 덜 불어서 그린 공략이 수월했다. 러프도 플라이어(클럽과 볼 사이에 잔디가 끼어 회전이 줄고 볼이 더 멀리 날아가는 현상)가 나기 좋은 길이인데, 플라이어를 감안한 거리 계산이 잘 됐다. 덕분에 퍼트하기 좋은 거리를 남겼고, 퍼트도 23~24개밖에 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형준은 이날 이글을 2개나 잡아냈는데, 이는 스윙을 교정하면서 전체적인 샷 정확도가 올라간 덕이라고 했다. 이형준은 전반 11번홀(파5) 190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2번째 샷을 해 핀 5.8m 거리에 안전하게 공을 갖다놓은 뒤 이글을 잡았고, 후반 6번홀(파5)에선 약 170m 거리에서 7번 아이언 샷을 핀 앞 1.2m 거리에 갖다 붙여 2번째 이글을 완성했다.
KPGA 투어 통산 6승인 이형준은 2022년 10월 거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마지막으로 3년 가까이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퍼트가 부진했는데 그 이유는 샷이 정확하지 않아 퍼트하기 어려운 곳으로만 공을 보냈기 때문“이라며 ”이에 샷을 점검하고 교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형준은 “원래 아웃-인으로 강하게 깎아치는 스윙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과도하게 바깥으로 빠진 뒤 안쪽으로 들어오는 ‘크로스 톱’ 변질되면서 다운스윙 때 엎어치게 돼 정확한 타점이 나오지 않게 됐다. 임시 방편으로 볼 위치만 바꿔봤는데 기본 틀을 많이 벗어난 궤도로 스윙을 하다 보니 성적이 나올 수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백스윙을 뜯어고쳤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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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사진=KPGA 제공) |
옥태훈은 올 시즌 상승세를 이번 대회까지 이어가고 있다. 옥태훈은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해 아시안투어에서만 한 차례 우승했고 KPGA 투어에선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는 7개 대회에 출전해 ‘톱4’에만 4차례 들면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2293.4점), 평균 타수 2위(70.25타)를 달리고 있다.
옥태훈은 “돌이켜보면 안전하게 공략해야 할 때 무리한 운영을 펼치는 경우 때문에 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유의하면서 1차 목표인 컷 통과를 먼저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일본 정상급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마치 ‘골프 한일전’처럼 치러진다. 지난해 안방에서 일본 선수인 오기소 다카시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준 만큼 올해는 한국 선수가 우승해야 한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출발은 좋다. 이형준과 옥태훈의 뒤를 이어 최진호가 이글 2개를 앞세워 8언더파 64타를 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일본 선수 중에선 오츠키 도모하루와 이와타 히로시가 이태희와 함께 공동 4위(7언더파 65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김홍택과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김백준, JGTO 상금 랭킹 1위 쇼겐지 다쓰노리(일본)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기소는 1언더파 71타 공동 67위로 타이틀 방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규민은 8번홀(파3) 약 150m 거리에서 9번 아이언 티샷을 한 번에 홀에 집어넣어 올 시즌 자신의 2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7500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 E200 AV를 받는다. 이규민은 홀인원을 앞세워 공동 6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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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