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축구 중계서 흘러나온 인종차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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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축구 경기를 중계하던 방송에서 “코쟁이”라는 인종차별적 단어가 흘러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오후 7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경기 중계 도중, 해설위원으로 나선 이상윤 위원은 전북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를 언급하며 특정 인종을 희화화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날 경기는 전북이 2-1로 승리하면서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 전북에 합류한 이탈리아 국적 공격수 콤파뇨가 멀티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이 경기 중계에서 이상윤 위원은 콤파뇨의 두 번째 득점 이후 “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내뱉었다.

맹활약을 펼친 콤파뇨를 칭찬하고 현장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의 발언일 수 있으나, 이 발언은 인종적 특징을 비하하는 듯한 묘사 표현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코쟁이는 코가 크다는 뜻에서 서양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로, 차별 또는 비하의 의미가 포함돼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표현이다.

특히 이 발언이 스포츠 생중계에서 그대로 송출됐다는 점이 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발언은 해당 선수를 비롯해 K리그에서 뛰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불쾌감과 소외감 등을 줄 수 있고, K리그를 시청하는 다양한 국적의 팬들에게도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발언을 접한 축구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축구팬은 “인종차별적 발언이 그대로 중계방송에 나왔다는 게 놀랍다”라며 “무례하다. K리그 품격,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품격을 훼손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본인은 칭찬하거나 웃기려는 의도였을지 몰라도 인종차별 발언이다” “징계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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