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선수들이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김강민의 은퇴식에서 헹가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짐승’ 김강민(43·SSG 랜더스)이 눈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김강민의 은퇴식을 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강민은 이날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되며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인천 팬들에게 선수로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게 조치한 SSG 구단의 배려였다.
지난해 한화 선수로 마지막 커리어를 쌓은 김강민은 1, 3루는 물론 구장 곳곳의 팬들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그는 이날 세 딸 민결, 나결, 리안 양과 시구·시타 행사를 함께한 뒤,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중견수 자리에서 외야의 팬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선수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김강민은 경기 개시를 앞두고 자신의 뒤를 잇는 후배 최지훈을 꼭 안아준 뒤 그라운드를 잠시 빠져 나갔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열린 은퇴식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SSG는 2001년 입단한 뒤 20여 년간 활약한 김강민의 활약상을 전광판에 띄우고, 김강민은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의 끝내기 홈런 퍼포먼스를 재연했다.
폭죽이 터지는 하늘 아래로 그라운드를 돈 그를 향해 관중석의 팬들은 그의 응원가를 불러줬다.
김강민과 선수 생활 황혼기를 함께한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은 홈에서 그를 뜨거운 포옹으로 맞이했다.
이후 재생된 영상 편지에는 김강민과 SK 와이번스(현 SSG) 왕조를 함께 구축한 박정권 SSG 퓨처스(2군) 감독, 이승호, 조동화 코치, 박재상 한화 퓨처스 코치, 채병용 청운대 코치, 최정, 김광현 등이 출연했다.
SSG 김강민이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은퇴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눈물을 참으며 은퇴사를 읊기 시작한 김강민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화에서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은퇴식을 기다려 주신 인천 SSG의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원히 SSG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인천과 랜더스필드는 내가 태어난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다. 이 곳에서 사랑하는 팬과 존경하는 동료들과 함께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SSG 동료들은 은퇴사를 마무리한 김강민를 헹가래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 그와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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