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가 22일(한국시간) 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애틀(미 워싱턴주)|AP뉴시스
스즈키 이치로(52)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자를 선정하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간) 올해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처음 도전한 이치로는 전체 394표 중 393표를 획득했다. 만장일치에는 1표가 모자랐지만, 99.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인 75%를 가뿐하게 충족했다. 이치로는 “MLB에 처음 도전했을 때는 내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례는 빅리그 통산 최다 652세이브의 전설적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뿐이었다. 리베라는 2019년 투표에서 425표를 모두 휩쓸었다. 역대 득표율에선 이치로와 데릭 지터가 공동 2위로 리베라의 뒤를 잇는다. 뉴욕 양키스와 MLB의 아이콘이었던 지터는 2020년 투표에서 397표 중 396표를 얻어 99.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9시즌을 뛰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이치로는 그해 242안타로 신인상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동반 석권했다. 2004년에는 지금껏 깨지지 않는 역대 한 시즌 최다 262안타를 치기도 했다. 데뷔 첫해부터 10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뽐낸 그는 2019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2653경기에서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한편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이치로와 더불어 CC 사바시아(342표·득표율 86.6%), 빌리 와그너(325표·82.5%) 등 3명이다. 사바시아는 이치로와 마찬가지로 도전 첫해 입성 기준을 넘어섰고, 와그너는 10번째 도전 만에 영광을 안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