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가 연패는 끊었지만 웃진 못했다.
울산은 4월 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7라운드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4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울산은 3월 9일 제주 SK전 2-0 승리 후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8경기에서 3승 2무 3패(승점 11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5위다.
이청용이 서울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홈에서 펼쳐진 서울전에서 전반전 45분만 소화했다.
오랜만에 뛴 느낌이었다. 서울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했다. 우리가 전반전은 준비한 대로 잘 풀어갔다. 우리가 주도해서 경기를 풀어가지 않았나 싶다. 기회를 더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질 못해서 조금 아쉽다. 다만 최근 몇 경기를 쭉 돌아봤을 때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던 것 같다.
Q. 경기 후 김판곤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해주셨다.
Q. 김판곤 감독에게 이청용을 전반전만 뛰게 한 이유를 물어보니 “전술적 판단”이라고 짧게 답했다. 본래 전반전 45분만 뛰기로 되어 있던 건가.
그건 아니다.
Q.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설명이 있었을까.
내게 특별한 설명은 없었다. 나는 감독님 결정에 따라야 하는 선수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감독님을 믿는다. 물론 선수는 많이 뛰면 좋다(웃음). 다만 내가 많이 뛰는 것보다 중요한 건 팀 승리다. 전반전을 마치고 벤치에 앉은 뒤에도 팀이 이기길 바라고 있었다.
Q. 이청용이 울산에 합류한 이후 분위기가 가장 안 좋은 것 같다. 4경기째 승리가 없다. 팬들의 메시지도 나왔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야유도 있었다.
시즌은 정말 길다. 긴 마라톤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 결과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우린 흔들리지 않는다. 선수들이 책임감은 가지고 있지만, 불필요한 부담감은 없애려고 한다. 팬들이 아쉬워하시는 건 당연한 거다. 우린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우리와 팬들 사이엔 큰 믿음이 있다.
팬들이 야유를 보내시는 건 이 때문이라고 본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덧붙여 팬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이다. 아주 소중한 존재다. 그분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훈련장에서부터 온 힘을 다하겠다.
Q. 이청용은 경험이 풍부하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
그라운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경기장, 훈련장에서 말이다. 하나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우리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을 마친 뒤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훈련장 상태, 특히 잔디가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을 정도다. 한 번 와 보면 아실 거다.
그런 환경에 비하면 지금 잘하고 있다고 본다. 환경적인 부분이 너무 아쉽다.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환경으로 핑계 대고 싶진 않지만,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현 상황에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장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더 땀 흘려 더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런데 환경이 받쳐주질 않으니 아쉬운 거다.
Q. 올 시즌 개막이 어느 해보다 빨랐다. 이 부분도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걸까.
그건 모든 팀이 똑같다. 모든 팀이 이른 개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Q.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팀에 변화가 아주 컸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내가 특별히 하는 건 없다(웃음).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의견을 주시면 피드백해 드리는 정도다. 내가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나는 잘 따라가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올해는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걸 예상했다. 팀에 변화가 정말 컸다. 어느 팀이든 이 정도의 변화가 있으면 그에 맞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상은 아니지만 최악도 아니라고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질 거다.
Q. 김판곤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외부 압력’이란 단어를 썼다. 매 경기 승리를 바라는 팬들의 바람을 이야기한 거다. 김판곤 감독이 큰 부담을 느끼는 듯한데.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따로 해준 이야기는 없었나.
모르겠다. 선수 개개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순 없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야유받고, 안 좋은 여론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다. 선수들이 거기에 압력을 받는다면, K리그1 3연패는 없었을 거다. 그런 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Q. 구자철이 경기장을 찾았다.
저랑 (기)성용이랑 경기해서 응원하려고 와준 것 같다. 고맙다. (구)자철이가 지난주 제주 SK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꼭 가고 싶었는데 가질 못했다. 아쉬웠다. 그래도 오늘 잠깐이지만 얼굴을 봐서 좋았던 것 같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