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먹는 알부민’의 눈속임과 과대광고… 식약처는 불구경만

1 week ago 29

20일 대한간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개최한 ‘소비자가 알아야 할 먹는 알부민의 진실과 오해’ 원탁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과대 광고 근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제공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온라인 쇼핑몰과 포털 사이트에 ‘알부민’을 검색하면 여전히 ‘먹는 알부민’ 제품들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피로해소, 간 기능 개선, 면역력 증진 등의 문구로 수많은 소비자를 유혹하는 이 제품들은 과연 기대만큼 치료 및 개선 효과가 있는 것일까. 20일 대한간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소비자가 알아야 할 먹는 알부민의 진실과 오해’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중에 유통 중인 경구용 알부민 제품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용 정맥주사 알부민과의 차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회의에서 도출된 결론은 명확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경구용 제품이 의료용 정맥주사 알부민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과학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먹는 알부민과 정맥주사용 알부민은 원료부터 시작해 투여 경로, 체내 작용 방식 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까지 경구 섭취 제품이 의료용 의약품 알부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원탁회의 발제자로 나온 오수미 제주대 교수가 먹는 알부민 관련 임상시험 문헌 8편을 검토한 결과 7편에서 연구 편향 위험이 크게 평가됐다. 결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졌거나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즉, 경구용 알부민 제품의 효과를 주장하는 기존 연구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하고, 객관적 신뢰성이 확보된 과학적 근거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문제의 핵심은 의학적 전문 용어인 ‘알부민’을 일반 가공식품에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소비자로 하여금 마치 해당 식품이 의학적 치료 효과를 내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우선 알부민은 세 가지 개념을 명확히 분리해서 인식해야 한다. 첫 번째는 혈액 검사상에서 확인되는 ‘혈청 알부민 수치’다. 두 번째는 일상적인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단백질’, 세 번째는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투여하는 ‘정맥 알부민 제제’다. 그러나 일부 유통 및 마케팅 업체들은 알부민이라는 동일한 단어를 교묘하게 활용해 소비자의 눈을 속이고 있다. 이런 눈속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용어 정립이 시급하다. 일반 식품에 ‘알부민’이라는 명칭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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