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본인은 젊은 시절부터 단 한 번도 북한에 정통성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거나 논문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11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일부 매체 보도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주장을 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향한 북한 연구자인 고(故) 김남식씨가 사상적 스승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씨로부터 개인적 지도를 받은 적도, 그분이 주재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연구에서 '내재적 접근법'을 주장한 사실이 없다"며 "북한에 대한 연구는 '안'으로부터 만이 아니라 '바깥'의 기준을 갖고 검토할 수도 있다는 '내재적 비판적 접근'을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북한 연구에서 내재적 접근법은 북한의 행태를 평가할 때 한국을 비롯한 외부 시각이 아닌 북한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해석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이 후보자는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주장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일부 보수성향 매체들은 이 후보자가 "노골적으로 친북 활동을 한 김남식이 그의 사상적 스승"이라거나 "친일파가 수립을 주도했기에 대한민국에는 정통성이 없고, 북한에 정통성이 있다고 여긴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