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 4선)이 15일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친명계의 대표 주자로서 강한 당정 일체 노선을 내세웠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민주당 당 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강조하며 강력한 ‘친명 원팀’을 표방했다.
그는 “저는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가고자 하는 길과,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안다”며 “이 대통령과 저는 정치의 방향과 속도가 맞는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다. 최고의 당정 관계로 정부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찰떡궁합’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내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선당후사의 모범’으로 소개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재명 대표 곁을 지켰고, 22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열었다”며 리더십과 추진력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번 대선 당시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호남 지역 선거운동을 이끈 점을 강조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친근하게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하의도를 방문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 이재명 대통령을 잘 보살펴 달라 빌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자신을 “노무현 정신의 후예”라고 밝힌 정 의원은 “정치개혁과 공천혁명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당대포’라는 별명처럼 당의 공격수로 앞장서 왔다”며 “이제는 최후방 수비까지 책임지는 전천후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싸움은 내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에만 집중하라”는 발언으로 전면 방어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전당원 투표제 상설화와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12·3 불법계엄 및 내란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사법·검찰·언론 개혁 태스크포스 즉시 가동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 제도 마련 등을 제시했다.
당내 대표적인 ‘친명 강경파’로 꼽히는 정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 출신으로, 당내 최전방 전투 요원으로 활약해왔다. 이날 출마 선언에는 최기상·문정복·임오경·장경태·박지혜·양문석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