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북동부에 위치한 슈피리어호 동물원의 알래스카 갈색곰이 곰에게는 최초로 시행된 시술을 통해 반짝이는 은색 송곳니를 새로 얻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동물원 측은 무게 360kg의 ‘툰드라’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갈색 곰에게 지난 24일 진정제를 투여하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큰 치과용 크라운을 씌우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물원 마케팅 관리자 캐롤라인 라우틀리는 26일 “툰드라가 웃을 때면 빛이 난다”고 말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시술은 2년 전에 같은 치아에 근관 치료를 한 적이 있는 전문 수의 치과 의사인 그레이스 브라운 박사가 진행했다. 브라운 박사는 툰드라의 이가 다시 다쳤을 때 그에게 새롭고 더 강한 크라운을 씌우기로 결정했다.
아이다호 주 포스트 폴스의 Creature Crowns에서 만든 티타늄 합금 크라운은 치아의 왁스 카스트를 사용해 툰드라를 위해 제작됐다.
툰드라와 그의 형제 뱅크스는 어미가 죽은 후, 생후 3개월 때부터 덜루스 동물원에 있었다. 툰드라는 이제 여섯 살이고, 뒷다리를 쭉 뻗었을 때 키가 약 2.4m다.
라우틀리는 “곰의 엄청난 크기 때문에 동물원의 훈련된 무장 대응팀 구성원이 방에 있어야 했고, 동물이 수술 중에 깨어날 경우를 대비해 총을 들고 있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시술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툰드라는 이제 서식지로 돌아와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잘 먹는다”고 부연했다.
동물을 치료할 때 항상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2009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헨리 둘리 동물원 및 수족관의 한 수의사는 90kg 의 말레이시아 호랑이를 정기 검진 하던 중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호랑이가 깨어났을 때 수의사가 실수로 수염을 빗질했고 이에 놀란 호랑이가 반사적으로 수의사의 팔뚝을 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