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베네치아 의회에 거금을 기부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킴 카다시안, 오프라 윈프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 셀럽들이 참석하는 '세기의 결혼식'을 예정하고 있지만, 베네치아 시민들의 극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CNN에 따르면 베이조스와 그의 약혼녀 로렌 산체스는 청첩장을 통해 하객들에게 "선물은 사양한다"며 "대신 베네치아까지 와주신 여러분을 기리며 모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이탈리아 석호 생태계 학술 컨소시엄 CORILA, 유네스코 베네치아 사무소, 베네치아 국제 대학 등 3곳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베네치아가 "우리에겐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며 이번 기부로 베네치아가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경이로움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카 자이아 이탈리아 베네토주 주지사는 베이조스가 베네치아 내 기관 3곳에 300만달러(약 41억 원)를 기부했다고 확인했다. 텔레그래프는 베이조스가 세계유산 도시인 베네치아를 억만장자들의 결혼식 놀이터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베이조스는 당초 베네치아 중심가에서 결혼식을 계획했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대 시위가 거세지자 장소를 베네치아 외곽 카스텔로 동부 지구에 위치한 14세기 건물 아르세날레의 홀로 바꿨다. 아르세날레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연결 다리를 들어 올리면 외부 접근이 차단된다.
이곳에서 베이조스는 약 3일간의 결혼식 피로연을 치를 예정이다. 킴 카다시안, 오프라 윈프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 연예계, 정치계, 금융계 등 약 200~250명의 손님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