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다운 저력 잃어…경영진 통렬한 반성”
모든 임원들에 ‘독한 삼성인’ 메시지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전 임원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 회장의 메시지가 담겨 눈길을 끈다.
삼성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인력개발원 호암관 글로벌홀에서 2~4월 전 세계 임원들을 소집해 임원 세미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대상 교육을 실시해오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던 2017년부터 세미나를 중단했던 삼성은 올해 전방위적 위기를 맞아 9년 만에 부활시켰다.이 회장은 영상을 통해 “삼성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영상 속 성우 내레이션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임원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긴 크리스털 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근 주요 사업 위기 속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맞아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교육’을 주제로 한 임원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 대상은 삼성그룹 60개 계열사 임원 2000명 이상이다.
실제 삼성의 ‘위기’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수치로 확인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D램을 비롯해 TV,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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