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업 경영승계’ 거론하며 “韓대행 상법개정안 거부권 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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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31/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31/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법개정안 등에 대한 국무회의 주재를 하루 앞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우리 자본시장이 이렇게 불신과 좌절로 들끓고 있는데도, 기어이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쓰실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어떤 상장회사의 3조6000억 원 유상증자 발표로 하루 만에 회사 주가가 13% 하락하며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같은 날 모회사의 주가도 12% 넘게 하락했다. 그런데 오늘 모 그룹 총수께서 주가가 떨어진 모회사의 지분을 자녀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가는 증여세에 영향을 미치니 낮아진 주가로 증여세를 절감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위 상장회사가 얼마 전 자녀소유 회사에게 지분매매 대가로 지급한 돈이 증여세의 재원이 될 거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 자본시장에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러니 ‘자본시장을 현금인출기로 여긴다’는 주주들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그룹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화그룹의 유상증자 발표와 자녀 증여 소식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31일 공시를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4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국무회의를 앞두고, 국무위원 간담회를 통해 상법개정안에 대한 최종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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