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박현경 영입한 메디힐, 4승 쓸어담고 구단 경쟁서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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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상반기 가장 많은 우승 기록
공격적 스타 영입 마케팅 곧바로 효과
‘톱10’ 진입 가장 많은 삼천리 2승 합작
‘일당백’ 방신실의 KB금융도 바짝 추격
SBI·두산건설도 ‘깜짝 우승’ 함박웃음

  • 등록 2025-07-29 오전 12:00:00

    수정 2025-07-29 오전 12:00:00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5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스폰서는 단연 ‘메디힐’이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을 한꺼번에 영입하면서다.

메디힐 골프단 단체사진(사진=메디힐 제공)

업계에 따르면 당시 박현경과 이예원은 10억원 안팎의 계약금에 도장을 찍었고 배소현도 기존보다 2배 향상한 금액에 계약을 맺었었다. 또 KLPGA 투어 통산 2승의 한진선과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기 불황 등으로 얼어붙은 계약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영입 마케팅을 벌인 골프단이 됐다.

이 같은 투자는 곧바로 결실로 나타났다. 메디힐은 2017년 골프 후원 시장에 등장한 뒤 지난해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이예원과 박현경이 4승을 합작하며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골프단이 됐다. 여기에 이채은과 한진선이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치며 준우승을 기록했고 루키 정지효까지 활약하면서 ‘메디힐’ 골프단의 이름을 골프 팬들에 제대로 각인시켰다.

메디힐 골프단은 명분과 실속을 모두 챙겼다. 시즌이 시작하도록 메인 후원사를 구하지 못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김아림을 영입했고, 김아림이 이에 보답하듯 메디힐 모자를 쓰자마자 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프로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는 삼천리 골프단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띈다. 올해 삼천리 모자를 쓴 박보겸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고지우가 지난달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승을 합작했다. 여기에 2년 차 유현조가 올해 14개 대회에서 준우승 1번, 3위 2번을 포함해 ‘톱10’에 10번이나 이름을 올리면서 활약하고 있다.

삼천리 골프단은 KLPGA에서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구단 랭킹에서도 단연 1위를 달린다. 상반기에 진행된 16개 대회에서 삼천리 소속 선수들이 총 27차례 ‘톱10’에 오르면서 가장 많은 ‘톱10’ 횟수를 기록했다. 메디힐(25회), NH투자증권(13회), KB금융그룹(11회) 등을 따돌렸다. 유현조가 전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톱10’을 기록했다. ‘톱10’ 피니시율 1위(71.42%)이고, 고지우가 2위(53.33%)로 뒤를 잇는다.

삼천리 골프단의 특징은 선수 출신의 코치진이다. KLPGA 투어 통산 7승의 김해림이 올해부터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김해림은 매일 소속 선수 11명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지켜본다. 지유진 부단장 역시 선수 출신이다. 선수들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바로 캐치하고 보완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선수를 알아보는 눈도 탁월하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마다솜을 영입했는데 마다솜은 지난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KB금융그룹과 NH투자증권도 2승씩 거두며 이름값을 했다. 특히 KB금융그룹은 올해 골프단 규모를 소폭 축소했지만 재계약한 방신실이 홀로 2승을 기록하며 ‘일당백’ 역할을 해냈다. NH투자증권의 후원을 받는 정윤지와 이가영은 2주 연속 나란히 우승을 기록했다.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첫 우승 ‘대박’을 터뜨린 경우들도 있었다. SBI저축은행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후원한 이동은이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산건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박혜준이 롯데오픈 정상에 오르며 두산건설 구단에 첫 우승을 안겼다. 홍정민과 뚝심 있게 동행한 CJ그룹도 홍정민이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2년 11개월 만에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삼천리 골프단의 유현조(왼쪽)와 박보겸.(사진=KLPGT 제공)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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