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십자군의 고지대 성
헤즈볼라 핵심 지역 한눈에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전을 확대하며 과거 십자군이 점령했던 성이 있는 ‘보포르(Beaufort)’ 지역을 장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점령의 의미를 강조하며 군사작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최근 보포르 능선과 살루키 계곡 일대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지상군 공세에 앞서 공군이 이 지역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으며, 포병과 전차 포격도 병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 대부분을 ‘전투 지역’으로 선포하고, 수십만명의 레바논 민간인에게 집을 떠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레바논 남부의 작전 통제력을 강화하고 북부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의 직접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전방 방어선 확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보포르는 12세기 십자군 원정대가 점령했던 고지대 성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일대와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인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략적 요충지다. 보포르와 와디 살루키 일대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 구축된 것으로 알려진 헤즈볼라의 핵심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을 점령한 것은 25년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1982년에도 이 성을 점령해 2000년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장악한 바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곳을 거점으로 전투를 지휘하고 이스라엘 본토와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향해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한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주요 헤즈볼라 거점인 나바티에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며, 필요에 따라 공세를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협상 중인 이란은 헤즈볼라를 포함한 레바논 내 휴전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확대가 미·이란 종전 협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 군사 대표단은 미국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네타냐후 내각의 극우 인사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주장하고 있어 휴전 협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모습으로 보포르에 돌아왔다”며 “보포르 점령은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군사 정책의 극적인 단계이자 극적인 전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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