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공상과학(SF) 소설가 김초엽(사진)은 2017년 혜성같이 등장해 한국 문학의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1993년생인 그는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인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출간된 첫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4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한국 SF 붐의 시작을 알렸다.
10대에 3급 청각장애 판정을 받아 보청기를 사용한다. 기술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경험은 기계와 결합한 인간, 사이보그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그는 이 같은 얘기를 지체장애가 있는 인권변호사 김원영 작가와 함께 <사이보그가 되다>에 담아내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지구 끝의 온실> <파견자들> 등이 있다. 최근 새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를 출간했다. 최근 모교인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