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물로바(1959년생)는 20세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반열에 오른 음악가다. 그는 냉전 시기인 198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19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에 알려졌다. 1983년 핀란드에서 연주 도중 연인 바흐탕 조르다니아와 함께 스웨덴으로 망명한 일화는 익히 알려져 있다. 이후 영국 런던으로 거점을 옮겨 영국 시민권을 확보했다.
레퍼토리가 방대하며 음악적 완결성을 갖춘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바로크와 고전부터 실험적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가장 현대적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룬다.
물로바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베네치아 바로크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을 이끌었고 여러 음반을 발매했다. 그 외 현대음악, 월드뮤직, 재즈, 팝 음악으로 영역을 넓혀 파스칼 뒤사팽, 토마스 라르허 등 동시대 작곡가와 작업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