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후 10년 전략은…수익률의 '순서'가 운명을 가른다

14 hours ago 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퇴를 앞둔 두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금액의 은퇴 자산을 같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했고, 이후 30년간 두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도 정확히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노후도 같은 모습일까요? 놀랍게도 한 사람은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다른 한 사람은 자산이 바닥나는 정반대의 결말을 맞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른 것은 수익률의 크기가 아니라 수익률이 찾아온 ‘순서’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퀀스 리스크(Sequence of Returns Risk)’, 즉 수익률 순서의 위험입니다.

자산을 모으기만 하고 인출하지 않는 적립 단계에서는 수익률의 순서가 최종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복리는 곱셈의 구조이고, 곱셈은 순서를 바꿔도 결과가 같기 때문입니다. 초년에 하락장을 만나든 말년에 만나든, 중간에 자금의 유출입이 없다면 30년 뒤 자산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에서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인출하기 시작하는 순간, 이 대칭성은 깨집니다. 은퇴 직후 초반에 하락장을 만난 투자자는 이미 쪼그라든 자산에서 생활비까지 빼내야 하므로, 손실이 확정되고 회복에 참여할 원금 자체가 줄어듭니다. 이후 시장이 반등해도 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은퇴 초반에 상승장을 만난 투자자는 자산을 불려둔 상태에서 하락장을 맞이하므로 같은 폭의 조정도 훨씬 수월하게 견뎌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의 모든 콘텐츠는 한국경제신문의 저작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사전 허가 없는 무단 전재·복제·배포·캡처 공유·AI 학습 활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위반 시 서비스 이용 제한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