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HY' 공모가 149弗 확정
외국기업 美 IPO 사상 최대
전날 코스피 종가보다 높아
'코리아 프리미엄' 인정받아
SK하이닉스가 역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SK하이닉스가 발행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미국 기업까지 포함해도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DR 공모가를 미국예탁주식(ADS)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조달한 금액은 265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250억달러)를 뛰어넘어 외국 기업 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공모가 149달러는 지난 9일 한국 증시의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인 218만6000원(약 1445달러)을 ADR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약 2.9% 높다. ADR 1주는 본주 0.1주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위해 적정 기업가치 대비 공모가를 소폭 할인하는 관행과 달리 오히려 웃돈을 얹은 '프리미엄 프라이싱'에 성공한 것이다.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종목명 'SKHYV'로 임시 거래를 시작했으며, 13일부터 정규 거래로 전환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오프닝벨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세계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직접 알리려는 행보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상장은 회사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만성 적자와 경쟁력 저하를 겪던 2008년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철수한 지 꼭 18년 만의 화려한 금의환향이기 때문이다. 당시 '생존'을 위해 공장 라인을 정리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업이 이제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이자 뉴욕 증시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업계에선 ADR 상장 이후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팹 건설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D램으로 미국 내에서 직접 HBM을 생산해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ADR 상장을 향후 AI 반도체 투심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하고 있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새로운 투자 수요를 창출할지, 기존 메모리 업체의 투자자를 빼앗아 올 것인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 서울 이덕주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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