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9개월 만에 韓대회 출전…첫날 5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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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가 7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윤이나가 7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7일 낮 12시24분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 1번홀(파4).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도 티잉 구역 주변은 갤러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9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선 윤이나와 방신실, 황유민의 장타 대결을 보기 위해 100여 명의 팬이 몰렸다.

“윤이나, 빛이나, 파이팅!” 윤이나가 티잉 구역에 서자 그의 팬클럽 회원들이 응원 구호를 외쳤다. 윤이나는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는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다. 무려 6m 버디퍼트를 떨어뜨렸다. 이어진 2번홀(파4)에선 티샷을 272.5m나 날린 뒤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미국 무대에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윤이나가 건재함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이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윤이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세희, 이다연, 한아름 등 공동 선두(8언더파 64타)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오른 윤이나는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방신실도 6언더파를 쳤고, 황유민은 4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지난 시즌 KLPGA투어에서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별로 우뚝 선 윤이나는 퀄리파잉(Q) 스쿨을 거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했다. 첫 시즌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커트 탈락은 일곱 차례나 기록했다.

그랬던 윤이나가 9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첫날 버디 쇼를 펼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장타 대결에선 윤이나가 압승을 거뒀다. 그는 230m가 넘는 장타로 경쟁자인 방신실과 황유민을 압도했다. 특히 내리막 2번홀에선 티샷을 방신실(252m), 황유민(243m)보다 20~30m 더 멀리 보내 갤러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윤이나는 “우승 경쟁을 통해 자신감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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