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변으로 일컫는 결과가 나오면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꽃목걸이를 걸고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당선자는 지난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을 노리던 이기흥 현 회장을 제치고 새로운 체육계 수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이 유리하다는 판세를 뒤집은 결과였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 판도는 여러모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와 닮았다. 오랜 시간 군림해 온 체제가 많은 비판에 직면했고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그럼에도 현행 체제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던 중 체육회장 선거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개혁을 외친 도전자가 새롭게 왕좌에 앉았다. 불리하다는 판세도 이겨내며 수장 교체를 이뤄냈다. 유 당선자는 16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스포츠와 선거는 예상 이상의 결과, 이변이 나올 수 있는 게 비슷한 거 같다”며 진정성이 통한 걸 승리 비결로 꼽았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도전자이자 야권 후보로 불리는 허정무, 신문선 후보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허 후보는 유 당선인의 승리를 쌍수 들고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시스템으로 비난받은 체육계 전체가 정화하고 쇄신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계 발전과 변화를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허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체육계 전체에 변화를 바라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며 “그런 흐름이 우리에게도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유 당선자의 출마 기자 회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던 신 후보도 “1호 체육인 출신 회장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라고 환영했다.
신 후보는 “대한체육회는 유 당선자가 진정한 경기인 출신으로 개혁의 문을 열었다”며 “유 당선자에게 배턴을 이어받아 대한축구협회 변혁을 위한 달리기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편, 두 차례 선거 연기라는 파행을 겪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14일 2025년 제1차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축구협회장 선거 업무에 대해 논의했다. 축구협회는 이달 중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선거 업무에 착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