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토론토 등과 협상 끝 결정…오타니·야마모토와 한솥밥
사사키 “매우 어려웠지만 후회없는 결정이 됐으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사사키 로키(24)가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로 향한다. ‘사사키 쟁탈전’에서 승리한 다저스는 한국 돈으로 100억 원 남짓한 금액만으로 ‘역대급 재능’을 품게 됐다.사사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디애슬레틱’은 “다저스와 사인한 사사키의 계약금은 650만 달러(약 94억 8000만 원)”라고 보도했다. 올해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인 76만 달러(약 11억 원)이다.
즉 다저스는 726만 달러(약 105억 8000만 원)로 사사키를 영입한 셈이다. 특급 선수들의 몸값이 1000만 달러를 훌쩍 넘고, 정상급 선발투수의 경우 2000만 달러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금액에 사사키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더구나 사사키는 향후 3년간 최저연봉을 받고, 6시즌을 뛰어야 완전한 FA 자격을 얻는다.
사사키의 원소속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지급할 이적료는 계약금의 25%인 162만 5000달러(약 23억 7000만 원)다.
사사키는 이번 오프시즌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였다. 어린 나이에 역대급 재능을 갖췄고 영입에 큰돈이 들지 않아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영입을 희망할 정도였다.
사사키 역시 ‘역 면접’을 통해 후보지를 추리는 등 자신이 받는 스포트라이트를 최대한 활용했다. 마지막 순간엔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 선택은 다저스였다.사사키는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다저스의 유니폼을 걷어붙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사키는 2021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일본프로야구 통산 4시즌 동안 69경기 394⅔이닝을 던지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냈다.
특히 2022년에는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9이닝 1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일본프로야구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 기록을 달성했다.
2024년에도 18경기 111이닝에 나와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한 그는 소속팀 지바 롯데의 허락을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서게 됐다.그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직구를 비롯해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활약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SPN은 “이미 사사키는 몇 년 안에 해마다 사이영상 후보에 오를 선수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는 사사키의 합류로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 됐다. 이미 우승을 차지한 전력이 훨씬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한 데 이어 사사키까지 영입했다.
특히 선발진은 투타 겸업을 재개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투수 최대 규모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완벽에 가까운 5인 선발을 구축했다.
여기에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가 있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도 있으며, 더스틴 메이, 클레이튼 커쇼도 재활을 마치면 선발진 합류가 가능하다.
최근 다저스와 계약한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26)도 사사키와 함께 뛰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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