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새 리베로 이가 료헤이(30), 그는 새로운 팀에 성공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료헤이는 지난 17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과 홈경기에서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15번의 리시브 시도 중 단 한 차례만 놓쳤고, 일곱 차례 정확한 리시브를 했다. 디그는 일곱 차례 시도, 다섯 번을 성공했다.
지난 시즌 몸담았던 한국전력을 상대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약간의 의식은 할 수밖에 없었다”며 친정팀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내 강점과 약점을 아는 팀이었기에 조금 더 힘들었던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일본 V.리그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오랜 시간 뛰었던 료헤이는 지난 2023-24시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2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되면서 해외 무대에 도전했다. 당시 리그 최고 리베로로 거듭난 그는 이후 프랑스리그 AS칸으로 진출했으나 지난 1월초 아레프 모라디의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에 입단하면서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리베로가 시즌 도중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그는 “리셉션에 있어서 빠르게 정립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조금씩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공은 내가 받겠다, 이런 공은 네가 해라’ 이런식으로 정리하면서 맞춰가고 있다”며 새로운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을 네트 건너편에서 지켜봤던 그는 “처음 오퍼가 왔을 때 너무 기뻤다”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대한항공이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기에 그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대됐다. 젊은 리베로들도 있었기에 그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고민도 하지 않고 오퍼를 받았다”며 말을 이었다.
유럽 생활을 하면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체중이 많이 빠졌다고 밝힌 그는 “한국은 너무 생활하기 편한 나라다. 음식도 너무 맛있는 게 많아서 잘 먹고 있다. 살이 찌는 것을 조심하고 있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 역동적이고 다른 스킬을 갖춘 아주 굳건한 퍼포머”라며 료헤이를 평가했다. “그는 이곳에 넘버원이 되기 위해서 왔고, 마지막 경기에서 넘버원이 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터 유광우는 “너무 안정적”이라며 새로운 동료를 호평했다. “세터로서 더 편하다.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플레이를 구상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주변 선수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좋은 리베로가 팀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료헤이는 “아직은 더 발전하고 성장해야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소속팀 선수로서 당연히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시즌 도중에 왔기에 개인적인 목표를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며 팀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인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