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 무더위에 몸살 앓는 유럽 ‘냉방가전 대전’ 기온 상승 속도, 지구 평균보다 2배 빨라… 각종 규제로 에어컨 보급률 23%에 그쳐 삼성, 건물 단위 솔루션… 설치 인력 양성 LG, 가정용 노린 이동식 에어컨 ‘완판’… 냉난방 가능한 ‘히트펌프’ 시장도 공략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을 덮치면서 ‘에어컨 불모지’로 불리던 유럽이 삼성전자·LG전자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1∼6월)에 남유럽을 중심으로 에어컨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유럽은 그동안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에어컨을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여겨 상대적으로 보급률이 낮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기록적 폭염이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유난히 뜨거웠던 유럽 여름 올해 유럽의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6월 18∼29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남부의 기온은 계절 평균보다 섭씨 5∼12도 높았다. 유럽연합(EU) 기후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서유럽의 6월 평균 기온은 20.74도로 평년(1991∼2020년)보다 3.06도 높아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다. 독일에서는 6월 27일 41.7도가 측정돼 1881년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새로 썼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유럽의 기온 상승 속도는 지구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유럽이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무더위로 인한 인명 피해도 컸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유럽 사망률 감시 네트워크 유로모모에 따르면 6월 22∼28일 한 주 동안 유럽에서 평년보다 1만4260명이 더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1만2000명 이상이 65세 이상이었다. 유로모모를 운영하는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의 라세 베스테르고르 수석의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기에 이 정도로 높은 초과 사망률이 나타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극심한 폭염 외에 다른 이유로는 이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폭염에 취약한 배경에는 낮은 에어컨 보급률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가구의 에어컨 보급률은 23%로, 각각 93%와 90%인 일본·미국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국(약 86%)에도 크게 못 미친다. 유럽에서 그간 에어컨이 안 팔린 데는 규제 탓도 크다. 프랑스에서는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려면 공동주택의 경우 집주인과 관리조합,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순차적으로 받아야 하고, 역사적 건축물이면 문화재 ...
유럽 덮친 역대급 폭염… ‘에어컨 불모지’ 삼성-LG 새 격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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