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해킹이 피지컬AI 멈춘다"…'6G인프라' 위성 보안 기술 시급

5 hours ago 1

최근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인공위성 통신망 해킹 이슈가 불거졌다. 위성 통신은 로봇,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작동을 뒷받침하는 6G(6세대) 통신의 핵심 인프라여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이란 국영방송(IRIB)이 해킹 공격을 받아 반정부 세력을 지지하는 영상이 강제로 송출됐다. 해외 보안 매체 시큐리티어페어스는 해커들이 방송국 내부 네트워크에 침투해 송출 자동화 시스템을 장악한 뒤 위성으로 쏘아 올리는 업링크 신호를 교란했다고 분석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5G(5세대)에서 위성 인터넷이 보조 수단이었다면 6G에서는 위성망이 주가 되고 지상망이 보조가 되는 시대”라며 “위성이 해킹되면 나라 전체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말 ‘888’이란 별칭을 쓰는 해커가 소스코드, API 및 접근 토큰, 인증 정보 등이 포함된 200GB 규모의 유럽우주국(ESA) 정보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ESA는 “네트워크 외부 서버와 관련해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보호하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빅테크의 새 전장으로 떠올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은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을 통해 저궤도와 중궤도에 5400여 기 위성을 띄워 통신 네트워크 ‘테라웨이브’를 구축하겠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기존에 추진하던 저궤도 위성 통신 프로젝트 레오(옛 카이퍼)와 별도로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다. 앞서 스타링크 위성으로 관련 시장을 장악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2030년 상용화 예정인 6G 기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피지컬 AI 탑재체가 지연(레이턴시) 없이 임무를 수행하려면 위성을 기반으로 한 6G 통신이 필수적이다. 위성이 해커에 장악될 경우 산업·교통·공공 현장이 마비되는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위성과 지상 간 무선 구간의 신호 탈취를 예방하는 실시간 암호키 갱신 및 강력한 종단 간 암호화 같은 위성통신 보안 기술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