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밀기계 등 주요 제조업 부진 영향
조기 총선에 예정된 경기부양책 제동 우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자동차와 정밀기계 등 주요 제조업 분야의 수출 감소에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대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
독일 현지 한델스블라트 등 현지 언론은 독일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3%로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경제기후보호부는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연례 경제보고서에 수정된 전망치를 담을 계획이다.
하향된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0.2%), 연방정부 자문기구인 독일경제전문가위원회(0.4%), 국제통화기금(0.3%) 등 국내외 기관이 최근 내놓은 전망치와 비슷하다.
IMF가 제시한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스페인(2.3%), 영국(1.6%), 프랑스(0.8%), 이탈리아(0.7%) 등 다른 유럽 주요국보다 한참 낮다.
독일 조기 총선에 따라 경기부양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전망치 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0월 경기전망 때만 해도 ‘성장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570억유로(약 85조7000억원)를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이 올해 독일 GDP를 0.5%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GDP는 2023년 0.3% 감소한 데 이어 2024년에도 0.2% 줄어들어 2002∼2003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최근 5년간 GDP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