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6만원에 '한강뷰'라니…신혼부부도 푹 빠진 '슬세권' 어디 [현장+]

4 weeks ago 4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이스트폴 전경. 사진=KT에스테이트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이스트폴 전경. 사진=KT에스테이트

24일 찾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이스트폴' 현장. 입주가 26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이스트폴을 잇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외부의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달리 리마크빌 내부는 입주를 앞둔 계약자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KT에스테이트가 7번째로 선보이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가장 낮은 가격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6만원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이스트폴'로 이어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3번 출구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이스트폴'로 이어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3번 출구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이송렬 기자.

KT에스테이트에 따르면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총가구 수 282가구, 오피스텔 건물 지상 8층~20층에 들어선다. 층마다 약 20여가구가 들어서는 셈이다. 전용면적 22~47㎡(7~14평), 모두 8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서울 한복판에 들어서는 주택인 만큼 실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은 임대료다. 리마크빌은 월세로만 운영된다. 보증금은 1000만~3000만원, 월세는 96만~240만원 수준이다. 통상 월세를 정할 때 보증금이 높아지면 월세는 낮아지는 구조지만 리마크빌은 보증금과 월세가 함께 움직인다. 예컨대 가장 작은 면적대인 전용 22㎡를 선택하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6만원, 가장 큰 면적대인 전용 47㎡를 선택하면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40만원인 셈이다.

네이버 부동산과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구의역 일대에 있는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의 전용 20㎡ 원룸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0만~65만원 수준이다. 인근 시세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벌써 계약률은 60%를 넘어섰다. 가장 작은 면적대와 가장 큰 면적대가 빠르게 계약을 마쳤고, 가장 물량이 많은 9~10평형 가구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정했는데 대체로 직장인들, 특히 여성 세입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며 "가장 작은 면적대는 아무래도 가격 매력 덕에, 가장 큰 면적대는 가격은 높지만, 주거 쾌적성 덕에 빠르게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남향엔 '한강뷰' 북향엔 '아차산뷰'…내부도 '쾌적'

남향에 가구에 있는 '한강뷰'(좌)와 북향 가구에 있는 '아차산뷰' 사진=이송렬 기자.

남향에 가구에 있는 '한강뷰'(좌)와 북향 가구에 있는 '아차산뷰' 사진=이송렬 기자.

주변보다 가격이 높지만, 실수요자들이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가격이 높고 넓은 전용 40㎡ 유닛에 들어가 봤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통창 너머로 아차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차산 방향으로는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확 트였다.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푸른 산을 보고 있자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뷰만 눈에 띄는 건 아니다. 신혼부부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속속 보였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며 밥을 먹을 수 있는 아일랜드 식탁과 퇴근 후 지친 몸을 달래줄 소파가 눈에 들어왔다. 유리이긴 하지만 침실과 거실을 분리할 수 있는 중문이 있어 확실히 공간을 분리했다.

반대로 가장 가격이 낮은 전용 20㎡대 유닛도 아늑했다. 현관에서 내부를 살펴보면 침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아파트 타워형 타입처럼 현관부터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양옆으로 화장실과 주방, 침대가 나뉘어있다. 침대 옆에는 공간을 나눌 수 있는 칸막이가 설치됐다. 큰 창으로 개방감을 줘 자칫 답답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했다. 모두가 선호하는 한강 '코앞'에 있진 않지만, 멀리나마 한강이 보이기도 했다.

리마크빌 이스트폴 전용면적 20㎡대 내부 모습. 사진=이송렬 기자.

리마크빌 이스트폴 전용면적 20㎡대 내부 모습. 사진=이송렬 기자.

유닛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바로 수납이다. 최근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녀 보면 실수요자들은 수납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다. 세대원 2인, 3인으로 이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필요한 물건들은 늘어 수납에 곤욕을 겪기도 해서다. 리마크빌 유닛 내부엔 곳곳에 수납장이 있었다. 두 사람 옷도 넉넉히 수납할 수 있도록 안방 곳곳에 수납장이 설치됐고, 복도에도 대부분 수납장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모든 가구가 빌트인 가전이 설치됐다. 큰 면적대에는 4도어 냉장고가 들어가 있고, 작은 면적대에도 아파트 김치냉장고 수준의 냉장고가 설치됐다. 타워형으로 이뤄진 건조기와 세탁기는 물론 인덕션과 일체형 비데까지 마련됐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다른 리마크빌에는 세대 창고 등이 있지만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공간이 제한된 만큼 창고 대신 유닛 내부에 수납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면적 제한으로 코인 세탁방 등을 설치하지 못하는 만큼 모든 가구에 타워형 세탁, 건조기를 설치해 편의성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건물 내에서 모두 해결"

리마크빌 이스트폴의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에 있다는 점이다. 구의역 3번 출구로 바로 이어진다. 현재는 공사 중이고, 약 한 달 뒤 완공이 예정됐다. '역세권'은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집을 고를 때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브역대신평초'(브랜드·역세권·대단지·신축·평지·초품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리마크빌은 역세권, 신축, 평지 등의 조건을 충족했다.

리마크빌 이스트폴 내부에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도 만들어졌다. 피트니스와 GX 시설이 있는 헬스케어존, 게임·당구·안마 등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 클래스존이 있는 소셜 라운지,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워킹 라운지, 잠깐이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루프탑 테라스 등이다. 리마크빌을 선택한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공간은 워킹 라운지와 피트니스 공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마크빌 이스트폴 8층에 있는 라운지. 사진=이송렬 기자.

리마크빌 이스트폴 8층에 있는 라운지. 사진=이송렬 기자.

여기에 리마크빌 이스트폴이 있는 자양재정비촉진구역은 광진구청, 호텔, 쇼핑몰,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등이 한꺼번에 들어서는 복합개발구역이기 때문에 이들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핵심 시설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슬세권'(슬리퍼를 신고도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단지)인 셈이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리마크빌에선 전용 콜센터를 통해 불편 사항 등을 해결할 수 있고, 입주 청소, 택배 보관, 물품대여, 방문객 안내, 룸 클리닝 대행 등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와 보안까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의시설은 물론 리마크빌은 KT에스테이트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라 보증금 안심 반환이 가능해 전세 사기로부터도 안전하다"며 "연말정산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월세 소득 공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리마크빌은 2016년 처음 시작한 KT에스테이트의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다. 총 7곳으로 약 3200가구를 운영 중이다. 서울엔 동대문과 영등포, 관악, 군자 등에서 이미 운영 중이고 리마크빌 이스트폴이 곧 입주를 시작한다. 오는 6월께는 당산에서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