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약세 보이는 달러당 원화값
올해들어 1400원대 머물며 고착화
분기기준 원화값 외환위기 이후 최저
달러당 원화값이 올 1분기에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월 초에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이후 4개월째 1400원대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움직이면서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평균 1450.7원을 기록했다. 이날도 달러당 원화값은 1452.0원에 개장하는 등 145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남은 11영업일간 원화값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1분기 달러당 원화값은 1998년 1분기(1596.9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분기 평균 원화값은 외환위기였던 1997년 4분기 1151.2원에서 1998년 1분기 1596.9원까지 폭락했다가 같은 해 2~3분기에 1300원대, 4분기에는 1200원대로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2009년 1분기에는 1418.3원으로 다시 1400원대로 내렸으나 이후로는 1100~1200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국 긴축에 따른 글로벌 강달러 등으로 2022년 3분기부터 13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았고, 작년 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비상계엄 사태 등 대내외적인 요인이 합쳐지면서 원화값은 1400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월별로도 지난해 12월(1436.8원), 1월(1455.5원), 2월(1445.6원)에 이어 3월에도 지난 14일까지 평균 1452.6원을 나타내면서 4개월 연속 1400원대 중반을 지키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이 네 달째 1400원대를 유지한 것 역시 외환위기 시기 이후로는 처음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파가 없는 상황에서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달러당 원화값 자체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