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의 우승 청부사가 되어야 할 LG 톨허스트·KT 패트릭·롯데 벨라스케즈(왼쪽부터). 후반기 KBO리그에 입성한 이들은 치열한 순위에 힘을 보태야 한다. 사진제공|LG 트윈스·KT 위즈·롯데 자이언츠
성공 또는 실패. 새로운 우승 청부사 영입에 대한 각 팀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후반기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리그 9위 두산 베어스까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대한 희망을 보일 만큼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LG 트윈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승부수를 던졌다. 팀의 약점을 상쇄하고, 순위 싸움에서 앞서 나가고자 후반기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대체 선수가 기존의 선수보다 더 뛰어나다는 보장은 없다. 안정보다는 모험을 선택했다.
KT 패트릭(왼쪽)은 KBO리그 입성 이후 6경기에서 ERA 2.03으로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을 좀 더 높여야 한다. 사진제공|KT 위즈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낸 건 KT다. 지난달 11일 2019시즌부터 7시즌을 함께했던 윌리엄 쿠에바스(35)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후 후반기 시작인 17일 패트릭 머피(30)를 품었다.
그 뒤를 이어 LG가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이달 3일 지난해 PS에서 활약했던 헌신의 아이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를 방출하고, 9일 앤더스 톨허스트(26)를 영입했다.
마지막에는 롯데가 움직였다. 7일 올해 10승을 달성한 터커 데이비슨(29)을 방출했고, 9일 빈스 벨라스케즈(33)를 데려왔다.
LG 톨허스트(왼쪽)는 KBO리그 입성 이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13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가장 환하게 웃는 건 LG다. 톨허스트는 12일 수원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ERA) 제로(13이닝 무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까지 마이너리그(MILB) 트리플A에서 선발투수로 나섰기에 영입하자마자 선발진에 합류하는 것이 문제없었다. 150㎞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포크볼, 커브의 궤적도 변화무쌍해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닝 소화 능력도 탁월하다.
KT는 패트릭의 활약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그는 6경기(5선발)에서 1승1패 ERA 2.03(26.2이닝 6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평균 150㎞를 웃도는 위력적인 구위와 날카로운 체인지업,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닝 소화에서 아쉬움이 있다. 2021시즌부터는 주로 불펜등판하며 선발투수로 나서지 못했다. KBO리그 입성 이후 단 1번도 6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외국인 원투펀치로서 더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롯데 벨라스케즈는 KBO리그 입성 이후 2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8이닝에서 8실점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벨라스케즈는 아직 물음표가 가득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8승을 거두며 커리어는 가장 뛰어나지만,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ERA 9.00(8이닝 8실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구위가 기대했던 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한 평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벨라스케즈는 한화, LG 등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강팀을 연이어 만났다. 리그 적응과 하락세에 빠진 팀 상황 등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