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앤더스 톨허스트는 14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4-0 승리를 이끌고 5승(1패)째를 따내며 팀의 80승 선착을 이끌었다. 역투하는 톨허스트.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는 ‘특급 대체자’였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데려왔는데 8월 4경기에서 4전승, 평균자책점(ERA) 0.36(25이닝 1자책점)의 경이적인 투구를 펼치며 팀이 1위를 지키는 데 큰 몫을 해냈다.
그러나 9월 첫 경기에서 크게 흔들렸다.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7안타 1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까닭에 코칭스태프의 걱정도 커졌다.
톨허스트는 그만큼 중요했던 다음 등판에서 무결점 투구로 고민을 지웠다.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14-0 승리를 이끌고 5승(1패)째를 따냈다.
앞선 KT 위즈(11일), KIA(13일)전을 모두 패하며 2위 한화 이글스에 2.5경기차로 쫓겼던 선두 LG는 80승(3무50패)에 선착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80승에 선착했던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무려 95%(20회 중 19회)에 달했다. 데이터가 100%의 확률을 보장하진 않지만, 심리적으로 한층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요소임엔 틀림없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14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4-0 승리를 이끌고 5승(1패)째를 따내며 팀의 80승 선착을 이끌었다. 역투하는 톨허스트. 사진제공|LG 트윈스
이날 톨허스트는 최고구속 154㎞의 직구(37개)와 커터(30개)를 중심으로 커브, 포크볼 등 4개 구종을 섞어 총 95구를 던졌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5개)과 땅볼(8개)이 총 72.2%(13개)를 차지한 것 역시 톨허스트의 안정감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출발이 좋았다. 1회초 박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선빈, 최형우를 모두 땅볼로 요리했다. 2·4·6회초는 3자범퇴로 가볍게 맘무리했다. 시속 150㎞대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윤도현의 2루타, 박찬호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0으로 앞선 5회초에도 2사 후 김호령에게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했지만, 윤도현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KIA는 이미 지난달 24일 맞대결(광주)에서 톨허스트와 한 차례 맞붙은 바 있기에(당시 5이닝 1실점) 이범호 KIA 감독은 “2번째 만남이니 다르지 않겠냐”고 기대했지만, 그의 구위는 워낙 강력했다.
타선의 지원사격도 확실했다. 1회말 무사 만루서 문보경의 병살타 때 선취점을 뽑았고, 김현수의 우전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3회말 오지환의 2타점 우전적시타,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5-0까지 달아났고, 5회말 오지환의 1타점 2루타까지 더해 6-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장단 8안타로 8점을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14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4-0 승리를 이끌고 5승(1패)째를 따내며 팀의 80승 선착을 이끌었다. 역투하는 톨허스트. 사진제공|LG 트윈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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