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우리금융은 약속한 혁신 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오는 7월 두 보험사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위는 제8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승인 조건은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 및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과 관련, 이행 실태를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 조치요구사항 총 21건 중 17건에 대해서는 이행 완료하고, 컨설팅 등을 통해 충당금 산출 방법론 개발이 필요한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5년간 그룹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룹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실시 △솔루션 도입 등이 추진된다. 또 기존 준법지원부 외에 그룹사 점검기능을 수행하는 조직과 소비자보호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별도 신설하는 등 그룹의 내부통제기능을 대폭 강화해 선제적인 사고예방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룹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2027년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인수회사 운영에도 있어 단순 외형성장, 당기손익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를 중심으로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날 그룹 임직원들에게 “이번 결정은 내부통제, 재무구조 등 우리금융의 혁신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으로 인수 이후에도 이를 철저히 이행하고, 최종 마무리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며 “그룹사 모두 그간 준비해온 여러 과제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자회사 편입 이후 협업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미리 빈틈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으로부터 ABL 지분 100%(2654억원)와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원)을 1조550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계약금 1550억원을 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