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친환경 금융지원 가속화…국내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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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대응과 글로벌 저탄소 전환이 산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976년 설립 이후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으며, 최근에는 녹색전환에 맞춰 친환경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경ESG] 2025 대한민국 녹색금융이 뛴다
④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은행의 Exmar 선박 명명식

한국수출은행의 Exmar 선박 명명식

한국수출입은행이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수송, 친환경 선박 등 글로벌 친환경 산업 전반에 걸쳐 국내 기업의 진출을 본격 지원하고 있다. 수은은 1976년 설립 이래 기업의 수출과 해외시장 개척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ESG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금융 지원에 집중하며,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수은은 최근 3년간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총 5조2000억 원, 작년 한 해에만 1조4000억 원 규모의 여신을 공급했다.

중동 태양광 사업 PF 지원…한국 기업 수주 눈길

수은은 2023년에는 한국서부발전이 수주한 오만 마나 1 태양광발전사업에 1억7000만 달러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F)를 승인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중동에서 수주한 첫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로, 설비용량은 500MW에 달한다.

이어 2024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즈반 태양광발전사업에도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PF 금융을 지원하며, 중동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당 발전소는 완공 시 세계에서 일곱 번째 큰 규모(예상 발전량 4500GWh)로, 인천시 가정용 전력 소비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전망이다.

수은은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만 풍력사업에 현지 통화 채무 보증을 제공하며 우리 기업의 기자재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국내 기업의 해외 수소 사업 진출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수은은 조선·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수은은 생산-저장-운송-활용의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금융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초기 생태계 형성에 필요한 정책 금융을 제공해 해외 청정 수소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이 선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수은은 수소연료전지,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 친환경 인프라 등 전반에서 기업들이 글로벌 친환경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5년 선박 금융 목표 12조 원…고부가가치 선박 집중 지원

국내 해운사에 대한 금융지원도 적극적이다. 수은은 2024년 LNG 추진 선박 프로젝트에 총 6억 달러를 대출하며 국내 선사의 기후 대응 전략 실현과 환경규제 대응을 돕고 있다.

수은은 2025년 선박 관련 금융지원 목표를 전년 대비 1조 원 늘린 총 1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 중 상당 부분을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벨기에 엑스마사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LPG 이중 연료 추진선 2척, 세계 최초 암모니아 이중 연료 추진선 4척에 총 1억7000만 달러의 금융을 제공했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부응하는 친환경 선박 상용화를 지원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기술 상용화에 대한 최초 사례로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인터뷰>

임재균 한국수출입은행 ESG경영부 부장


수출 산업, 경쟁력 뒷받침 위해 친환경금융 전략적 추진

수은, 친환경 금융지원 가속화…국내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 기후 위기 대응과 산업 전환이 맞물리는 시점에서 수은의 친환경 금융 전략은 어떤 방향성으로 설계되고 있나.

“글로벌 정책과 규제, 시장 요구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저탄소 전환이 필수가 되었다. 특히 수출 산업은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수은은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글로벌 탄소감축과 함께 우리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친환경 금융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최근 중동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성과는 어떤가.

“중동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해마다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발주하고 있다. 사업성도 우수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수은은 입찰 단계부터 여신의향서(LOI)를 제공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초대형 태양광발전사업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수주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UAE 아즈반 프로젝트는 설비 용량과 사업비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풍력, ESS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후속 사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대형 프로젝트를 선정할 때 수은은 어떤 전략과 기준을 갖고 접근하고 있나.

“입찰 초기부터 사업주, 발주처, 사업성에 대한 다면적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통해 리스크를 조정하고, 기업의 금융 조달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이는 단순 지원을 넘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서 주도권을 갖게 하려는 전략이다.”

- 국내 해운사에 대한 친환경 선박 금융지원 확대 역시 주목되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조선사의 기술력 확보 및 수주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며, 경쟁국 대비 우리나라 조선사의 초격차 유지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최근 IMO가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 조치를 승인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도 탈탄소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해운사가 친환경 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수은이 LNG 추진선 6억 달러 규모 대출을 지원했고, 이는 규제 대응과 기후 전략 이행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라고 할수 있다.”

- 수은은 2025년 선박 금융 목표를 확대했는데, 친환경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비율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선주들의 선대 전환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에 친환경 선박 금융의 비중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은도 이에 맞춰 적극적인 금융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 기후 대응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은의 정책 금융 역할과 비전이 있다면.
“수은은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장기·대규모 프로젝트와 초기 사업에 자금을 공급하며 수출 산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해왔다. 또한 수은은 수출입과 해외투자 등 대외경제 협력에 필요한 금융 제공을 통해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친환경 산업에 대한 전략적 금융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출 산업 육성과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정책 금융기관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예정이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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