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헌혈 참여자 수가 최근 10년 새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적십자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에 한 차례 이상 참여한 ‘실인원’은 126만4525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169만6095명)보다 약 25.4%(43만1570명) 줄었다.
헌혈 실인원은 2022년 132만7587명에서 2023년 130만774명으로 2만6813명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헌혈 실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1년에 2회 이상 헌혈한 사람들이 늘면서 전체 헌혈 건수는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총헌혈 건수는 285만5540건으로 2023년(278만건보다)보다 오히려 7만 건 이상 늘었다. 실제로 헌혈자 1인당 평균 헌혈 실적은 2014년 1.8회였으나, 2020년부터는 2.0회를 넘어서 작년엔 2.26회를 기록했다.
현재 헌혈이 가능한 나이는 16~69세까지인데, 지난해의 경우 국내 헌혈 가능 인구 가운데 3.27%만 헌혈에 참여했다. 2014년엔 이 비율이 4.43%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의 경우 전체 헌혈 건수는 20대가 35.5%로 가장 많았고, 16∼19세 19.3%, 40대 16.9%, 30대 15.9%, 50대 10.4%, 60세 이상 2.1%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30대 이상은 건수와 비중이 모두 늘었으나 10∼20대의 헌혈 건수는 크게 줄었다. 특히 16∼19세 헌혈 건수는 이 기간 107만 건에서 55만 건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는 10대 인구가 줄어든 데다 헌혈을 포함한 개인 봉사활동 실적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도록 제도가 바뀐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저출생 고령화 상황에서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 전체 헌혈 건수 중 생애 처음 헌혈한 사람의 헌혈 건수는 10%에 불과했다. 시도별 인구 대비 헌혈 건수를 보면 울산이 9.9%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1.7%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