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방공무원이 “도와주세요”라는 외마디 신고를 접수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 생명을 구한 일화가 밝혀져 화제다.
7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57분께 119종합상황실에 “도와주세요”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상황2팀 김동우 소방교가 신고자에게 위치나 현재 상황을 물었지만 반복적으로 “도와주세요”라는 목소리만 들렸다.
그는 위급 상황임을 직감하고 이동통신 기지국을 통해 위치 추적을 해 신고자가 야외 주차장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신고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의 폐쇄회로(CC) TV 영상을 검색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
이에 김 소방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CCTV 방향 조정을 요청했고, 한 차량에서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소방교는 차량 비상등을 켜달라고 요청했고 신고자가 이에 응하며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다.
위치 파악 후 도 소방본부는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경찰협력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을 통해 인근을 순찰 중이던 경찰에 현장 확인을 요청했다.
신고자는 차량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던 중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는 신고 당시 자해 시도 과정에서 몸이 움직일 수 없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119에 신고해 목숨을 건졌다.
오긍환 충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김 소방교의 위급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발빠른 조치, 경찰 및 자치단체와의 긴밀한 공조 체제가 없었다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각종 사건·사고에 대응하면서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