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나무위키 등에 롯데자이언츠 유명인 팬으로 등록된 가운데 지난 6일 경기에서 롯데가 졸전 끝에 역전패 당하자 “인간적으로 (문 대행에게) 너무 하는 거 아닌가?”란 반응이 나온다.
지난 4일 문 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하며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탄핵 선고를 한 당일인 이날 롯데가 승리했다면 오랜만에 4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결국 이날 큰 점수차로 패하면서 4연승에 실패했다.
문 대행은 지난 2020년 5월 8일 롯데가 4연승을 하자 놀랍다는 글을 트위터(현 엑스)에 올렸다.
문 대행은 지난 2010년 3월 16일 “부산에서 롯데자이언츠 야구선수는 연예인과 다름없다. 늘 응원석 채워준다. 그럼 인간적으로 우승은 팬이 아니라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동시에 “그 정도 응원했으면 인간적으로 우승 한 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우승한 지 16년 지났다. 이상은 롯데 자이언츠 팬 인권 보장위원회에서 알려드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로도 롯데는 우승과는 먼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문 대행은 이후로도 롯데를 열성적으로 응원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진정한 팬임을 강조하며 직관을 가겠다고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9월 16일, “대선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말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롯데자이언츠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내일 사직구장에 가서 응원할 생각이다. 잘할 때 응원하는 거 누군들 못하겠나. 못할 때 응원하는 그 사람이 바로 진정한 팬”이라고 썼다.
이런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롯데는 지난 5일 박세웅이 선발승을 올리며 승리, 공동 5위에 잠시 머물렀다.
문제는 6일이었다. 이 날은 롯데가 승리할 경우 김태형 감독 롯데 취임 이후 최초 5할 승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8회 위기 상황에서 김 감독은 KBO에 처음 데뷔하는 신인 투수를 투입했고, 초구에 홈런을 맞으며 결승점을 내줬다.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감독의 판단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사사구가 난무하는 졸전이었다.
문 대행은 롯데가 승리한 졸전에 대해서도 차갑게 평가를 내리는 냉철한 모습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21년 5월 8일 이대호의 포수 출전했고 마무리 김원중이 어렵게 세이브를 올려 이겼다.
하지만 문 대행의 반응은 이랬다. “이대호 선수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김원중 선수의 세이브를 이끌어냈다”며 “꼴찌 롯데가 선두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었고. 이대호 선수는 야구 천재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극적인 경기였으나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고 적었다.
문 대행은 하동 출신이다. 하동은 행정구역으론 경상남도다. 하지만 야구를 위해 대형버스를 사 전국을 돌아다니는 전설의 직관왕 ‘하동갈매기’ 횟집 사장이 있을 정도로 롯데팬들이 다수 존재한다.
사실 문 대행의 롯데 사랑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의 롯데 사랑이 여러번 엑스에 언급됐고 아예 엑스 프로필에 이렇게 박혀있다. ‘테니스, 롯데자이언츠 우승, 유퀴즈, 유재석’.
그의 언행은 탄핵 이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재산이 적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글은 “다른 헌재 재판관들 재산은 평균 20억인데, 문형배 재판관 재산이 4억에 못 미친 이유는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라며 “‘존경하는 재판관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시작한다.
작성자가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는 지난 2019년 4월 9일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였던 문 대행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회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대행에게 “헌법재판관들 재산이 평균 20억쯤 되는 것 같은데 후보자 재산은 6억 7545만 원이다”라며 “그래도 27년 동안 법관 생활을 하셨는데 너무 과소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행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통계를 봤는데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재산이 3억 원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제 재산은 4억 조금 못 된다”고 답했다. 이어 “6억 7000만 원은 아버님 재산이 포함된 것이고 제 재산은 4억 원이 안 된다”며 “평균 재산을 좀 넘어선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