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을 강하게 추진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장 실습이 필요한 본과 3·4학년을 중심으로 속속 복귀 움직임이 있지만, 예과 1·2학년들은 아직까지 복귀 움직임이 미미한 상황이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국장)은 7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기준에 따라 52주의 병원 실습을 이수해야 하는 등 본과 3~4학년은 미룰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며 "본과 3~4학년을 중심으로 의대생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제적생 2명과 군복무 예정자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원이 복학 신청을 완료했다.
하지만 저학년인 예과 1·2학년의 경우 아직까지 수업 참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에서는 작년과 같은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국장은 "고학년이 돌아오면 분위기가 같이 움직이는 게 있어서 (예과생도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엔 학사 유연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서울 주요 의대에서는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에 대해 7~8일 유급 예정 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고학년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데 반해 저학년들의 수업 참여가 저조한 것은 위계 질서가 강한 의대 구조상 선배들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특히 강경파를 중심으로 한 학생 지도부 구성이 주로 본과 1~2학년생이라는 점도 예과생들의 복귀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집단 괴롭힘도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료계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제재 이후에도 메디스태프를 통한 압박 정황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번 더 메디스태프와 관련한 민원이 들어오면 폐쇄 요청을 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방심위든 수사 의뢰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수업 현장 분위기를 보고 결정할 것이고, 기한을 정해놓고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