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경 용인FC 초대감독(오른쪽)이 15일 용인시청 시장실에서 이상일 용인시장(왼쪽)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용인은 최 감독의 팀의 창단과 K리그2 안착에 힘을 보태길 기대한다. 사진제공│용인시청
용인FC가 초대 사령탑으로 최윤겸 감독(63)을 선임했다. 용인은 2026년 K리그2(2부) 참가를 목표로 창단 작업 중인데, 최 감독이 팀의 창단과 K리그2 안착에 힘을 보태길 기대한다.
용인시는 15일 용인시청 시장실에서 감독 임명식을 열어 최 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이상일 용인시장은 최 감독에게 “신생 구단의 성공적 출범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선수 시절 1986년 유공 코끼리(현 제주 SK)에 입단해 1992년까지 통산 162경기 5골·1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1987년에 데뷔해 1988서울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통산 A매치 기록은 7경기.
감독으로서 쌓은 족적은 선수 시절 이상이었다. 2001년 부천 SK(현 제주)를 시작으로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강원FC, 부산 아이파크,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충북청주를 이끈 바 있다. K리그 감독으로서 통산 성적은 151승 162무 145패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최민호의 아버지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용인은 최 감독이 다양한 팀을 이끌며 전술적 유연성과 조직력 구축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사실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2015년 K리그2로 강등된 강원을 재정비해 이듬해 K리그1으로 이끈 점, 부산 감독 시절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점이 뛰어났다고 호평을 내렸다. 2023년 창단팀 충북청주를 이끌며 K리그2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운 사실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용인은 앞서 2023년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9)을 용인시청 육상팀에 영입할 정도로 스포츠 마케팅에 진심인 지방자치단체다. 최 감독이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과 빌드업 중심의 전술로 팀을 잘 이끌면 용인 시내 스포츠 열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몬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략가인 최 감독이 용인 소재 첫 프로축구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김진형 단장을 시작으로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 최 감독 등 용인의 핵심 멤버 모두가 힘을 모아 창단 준비를 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감독도 “용인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영입해 2026년을 잘 준비하겠다”며 “용인의 지휘봉을 잡게 돼 행복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시민이 사랑하는 팀을 만들고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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