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코스닥 신규 상장 84곳…IPO로 2.5兆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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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전경/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경/사진=한국거래소

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한 상장사 84개사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5조3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도 코스닥시장 IPO·상장폐지 결산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전년보다 4개사 줄어든 84개사(스팩 제외)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은 49개사로 3개사 증가한 반면, 기술기업은 35개사로 7개사 감소했다. 상장 수요가 줄어든 스팩은 25개사로 15개사 줄었다.

이들 상장 기업은 IPO를 통해 약 2조54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보다 상장 기업 수가 줄었음에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공모가 기준 시총은 15조3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량 강소기업들이 다수 유입됐고 상장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해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실제 리브스메드(1조3575억원) 세미파이브(8091억원) 에임드바이오(7057억원) 씨엠티엑스(5610억원) 더핑크퐁컴퍼니(5453억원) 등 올해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공모가 기준 시총) 5000억원 이상 기업 5개사가 상장했다.

특히 상장 이후 사업성이 부각된 에임드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알지노믹스 등 11개사는 시총 1조원을 돌파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시총 4조원을 넘기면서 코스닥시장 12위를 기록했다.

공모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올해 청약 경쟁률은 1128대 1로 지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87%가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으로 결정됐다. 상장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의 주가는 시장 수익률 대비 40.6%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6%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첨단기업 중심으로 IPO 시장이 재편됐다고 거래소는 분석한다. 노타에스투더블유 등 인공지능(AI) 기업은 8개사가 상장해 전년보다 5개사 늘었다. 바이오 기업은 21개사가 상장했다. 이들의 시총(지난 24일 기준)이 평균 8339억원에 달하는 등 올해 IPO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약개발 기술기업 7개사가 새로 진입했다. 지난 2018년 이후 최대치다. 이중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오름테라퓨틱 등 3개사는 1조원 이상 기술이전에도 성공했다. 또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알지노믹스 등 초격차 기술특례 적용 첨단 바이오텍 2개사도 코스닥시장에 최초 진입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추세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시장 진입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싸이닉솔루션·세미파이브(설계) △삼양엔씨켐·엘케이켐(소재) △아이에스티이·씨엠티엑스(장비·부품) △쎄크·테라뷰홀딩스(검사·측정) △엠디바이스(응용제품) 등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성장성 있는 기업이 고루 상장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술기업 테라뷰홀딩스의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의 국적 다변화 및 전략적 가치가 입증됐다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외국기업 상장은 2021년 네오이뮨텍 이후 4년 만이며 영국 국적 기업으로는 최초다.

부실기업 퇴출도 늘었다. 거래소는 올해 총 38개사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의 약 2.5배다. 형식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15개로 최근 3년 평균의 약 2.1배, 실질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23개사로 약 3배 수준이다.

부실기업 퇴출에 소요되는 기간도 단축됐다. 올해 실질심사 상장폐지 결정 기업의 평균 퇴출 기간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489일) 대비 약 21%(105일) 줄었다. 특히 심의단계 축소와 병행심사 및 개선 기간 축소 등 제도 개선에 따라 올 하반기 퇴출(결정)된 종목의 평균 소요 기간은 261일로 상반기(497일)보다 236일(48%) 단축됐다. 개선 기간 미부여 상장폐지 결정 기업은 11개사로 최근 3개년 평균(5개사) 대비 2.2배 증가했다.

거래소는 "첨단기술 트렌드에 맞춰 AI와 우주·항공 등 산업별 상장심사 기준을 고도화해 핵심 기술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면밀히 심사할 예정"이라며 "부실기업에 대한 엄격하고 신속한 퇴출 체계를 확립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코스닥시장이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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