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상고하저’ 흐름”… ‘코스피 4600’ 전망의 조건 [2026 증시 전망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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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반도체, 역대 최장 기간의 업사이클 지속”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내년 국내 증시는 상반기 상승 이후 하반기 횡보 국면에 접어드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등이 시장에 힘을 보태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 변수로 지수의 탄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경AX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는 4600포인트”라며 “상반기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기조가 긍정적이지만,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등 정책 효과가 약해지고 고환율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경색 우려 완화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이라면서도 “시장이 기대하는 추가 금리 인하 횟수는 2회인 반면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상 금리 인하 여력은 1회 수준인 만큼 괴리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상법 개정안 등 증시 활성화 정책 역시 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으로 작용했지만, 이미 지수에 선반영되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 센터장은 “기존에 예상했던 개정안들이 이미 상당 부분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정책 효과는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업종은 역대 최장 기간의 업사이클(호황기)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은 공급망 전반의 병목을 우려하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밸류체인 내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도를 고려하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는 순환고리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섹터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되, 조선·방산·원전 등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 내에서 주도주를 선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유 센터장은 “상반기 상승 국면과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불안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유효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1340~1500원으로 제시했다. 유 센터장은 “하단에서는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상단에서는 달러 고점 매도와 당국 개입 경계 심리가 저항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높아진 환율 레벨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를 자극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의 방향키를 쥔 외국인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세제 혜택 카드로 환율이 하루 만에 1480원대에서 1440원대까지 내렸으나 안정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여기에 밸류업 정책 등 국내 증시 자체의 리레이팅(재평가) 요인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외국인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통상 불확실성을 꼽았다. 유 센터장은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될 수 있다”며 “지지율 하락 부담 속에서 표를 위해 외부의 적 만들기에 집중하는 정책적 무리수를 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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