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채상병 늑장수사 의혹에 즉답 피해

15 hours ago 2

법사위 국감서 “수사중 언급 부적절”
“특검도 공수처 수사 대상” 주장도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수처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수처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에 피의자로 입건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특검도 공수처 수사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공수처 국정감사에서 오 처장은 “특별검사가 수사 대상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개인적 소견으로는 공수처가 권력기관 견제라는 목적에 부합하게 특검도 수사 대상으로 명확히 넣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법 해석의 논란을 없애기 위해 특별검사도 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명확하게 특정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채 상병 특검은 오 처장과 이재승 공수처 차장검사를 ‘공수처 송창진 전 수사2부장검사 위증 의혹’과 관련해 직무유기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수처 수사 대상이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구명 로비 연루 사실에 대해 “나중에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가 공수처 임용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나 법사위는 송 전 부장검사를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법상 오 처장이 송 전 부장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해 대검찰청에 통보해야 한다. 이에 특검은 오 처장 등 공수처 수뇌부가 수사를 고의로 지연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오 처장은 자신과 관련한 특검 수사에 대해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직접 언급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한 면이 있다”고만 했다.

이날 국감에선 ‘친윤(친윤석열) 검사 공수처 장악’ 논란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 공수처 차장 대행 때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통신기록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막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선규 전 공수처 수사1부장검사의 경우 지난해 3월 ‘총선 전에 채 상병 의혹 관련자를 소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검이 수사 중이다. 두 전직 부장검사는 윤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검찰 특수통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송 전 부장검사가 ‘윤석열 압수수색 영장에 결재할 수 없다, 결재라인 배제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했는데 윤석열 사단이 공수처를 농단한 것”이라고 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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