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곳곳에서 새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자치구, 지하철역, 하천, 다리 등 공공 명칭이 새롭게 부여될 예정지마다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이름을 가져가려는 주민 간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영종대교·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육지(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 교량인 ‘제3연륙교’가 대표적이다. 중구는 지난해 주민 설문조사를 거쳐 ‘(영종)하늘대교’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안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중구강화군옹진군)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전국 대부분의 대교는 섬의 지명을 따랐다”고 말했다. 반면 청라국제도시 관할구청인 서구는 영종대교가 있는데 또다시 영종을 붙이는 건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맞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교흥 의원(서구갑)과 이용우 의원(서구을)은 “제3연륙교 주탑이 청라국제도시와 가까운 데다 기존 영종대교와 차별화될 수 있는 청라대교(가칭)가 더욱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양측 의견을 수렴해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철도의 영종역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 영종역을 영종국제도시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중구 측이 주민 설문조사까지 실시했지만 의외로 반대 여론(41%)이 만만치 않았던 것. 중구는 결국 역명 개정에 따른 예산 부담,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신설 등을 고려해 무기한 보류했다.
인천 남동구 만수천 복원에 따른 신규 명칭 공모에서도 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남동구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규 명칭 선호도는 만수천 42%, 남동천 38%, 담방천 11%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