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법무연수원 교수)가 이른바 '연어 술파티 회유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조사를 다시 요청했다. 해당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가 당사자 조사를 하지 않은 채 의혹을 기정사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인권침해 TF는 조만간 사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 검사는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A4용지 8쪽 분량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검찰청 내 술 반입 범죄사실은 명백한 허구"라며 "반드시 저를 불러서 당시 상황에 대해 실질적으로 조사를 해달라"고 TF에 요구했다. 전날 TF로부터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은 그는 연어회와 술을 검찰청에 반입해 쌍방울 관계자들의 진술을 회유했다는 의혹 당사자 중 하나다.
박 검사는 전날 조사에서도 연어 술파티 의혹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팀은 '쌍방울이 안부수에게 돈을 줬는데 그 사실을 알았는지' 등 단편적 사실만을 질문했다"며 "오후에도 같은 질문이 반복되더니 감찰부장은 조사를 마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검사에 따르면, 그는 "술파티 조사는 하지도 않았는데 왜 조사를 종결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감찰부장은 "(박 검사가) 당시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국회에 출석해 얘기한 입장이 같다고 해 조사를 갈음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박 검사가 "검사가 조사 중 술을 먹여 진술을 조작했다는 게 비위사실이고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으면서 내용을 해당 검사에게 묻지 않는 것이 어떻게 조사인가"라고 묻자, 감찰부장은 "밤늦게까지 조사를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검사가 "정식으로 다음 조사를 갖자"고 하자 감찰부장은 "추가 조사 날짜를 잡는 것은 검토해보겠다. 대검과 상의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박 검사는 감찰부장과의 충돌 끝에 다음 조사 날짜를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추측컨대 서울고검의 결론은 '검찰청에서 술파티를 했다'는 것으로 정해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팀으로서는 처음부터 저를 상대로 그 부분에 대해 물을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검사는 수사팀과 대검을 향해 "허위사실을 기소해서는 안 된다.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작년 9월 구성된 TF는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박 모 전 이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김성태 전 회장 등을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술자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TF는 수사 끝에 술자리가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보고 방 전 부회장, 박 전 이사, 안 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최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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