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대회에서 제대로된 성적을 낸 적이 없다면, 스스로 역사를 써야 한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전한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한마디다.
아스널이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스널은 4월 9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아스널은 17일 마드리드 원정에서 치러지는 UCL 8강 2차전에서 2골 차로 패해도 준결승에 오른다.
아스널은 UCL 우승 경험이 한 차례도 없는 팀이다.
레알은 UCL 역대 최다우승(15회)을 기록 중인 팀. 레알은 지난 시즌 UCL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아스널이 그런 레알을 잡았다. 아스널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프리킥으로만 2골을 터뜨렸다. 후반 30분엔 미켈 메리노가 팀의 세 번째 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아스널은 슈팅 수(12-9), 유효 슈팅(11-3), 볼 점유율(54%-47%) 등 기록에서도 레알에 우위를 점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런 밤이면 우리만의 역사를 쓸 수 있다”며 “우리 선수들의 팀을 위한 헌신, 개인적인 역량이 조화를 이루며 일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레알 같은 팀을 공략하려면 조직력과 실행력이 필요한 데 선수들이 아주 잘해줬다. 홈 경기장 분위기도 대단했다. 에너지가 가장 넘쳤던 하루였다”고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라이스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가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게 2021년 9월이 마지막이었다. 이 얘길 선수들에게 계속했다. 라이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라이스는 집요하게 훈련하고 또 훈련했다. 라이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린 적이 없었다. 그런 라이스가 레알을 상대로 프리킥으로만 2골을 넣었다. 말이 안 될 정도로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아스널은 17일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4-25시즌 UCL 8강 2차전 레알전을 치른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린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 우선 승리를 만끽하겠다. 이 승리의 기쁨은 오늘까지다. 이제 하프타임이다. 마드리드에서 더 잘해야 한다.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