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을 겁니다”…‘17K’ 주인공 류현진이 도전자들에게 건넨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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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쉽지 않을 겁니다(웃음).”

한국야구를 이끈 좌완 에이스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굵직한 기록을 적지 않게 남겼다.

그 중에서도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 중 하나다.

류현진은 2010년 5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7개를 잡으며 한국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동안에도 수많은 도전자가 그를 넘어서려고 했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교체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교체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 시즌에는 외국인투수들의 도전 사례가 이어졌다.

코디 폰세(한화·12탈삼진)을 비롯해 케니 로젠버그(키움 히어로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이상 13탈삼진)이 그의 아성에 도전했다가 혀를 내둘렀다.

로젠버그는 ‘류현진이 기록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No)”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앤더슨은 “삼진을 잡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기록에 연연했다간 투구수가 순식간에 늘어나고 말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에게 가장 근접했던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14탈삼진)은 “앞으로 내가 류현진처럼 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의 기록에 다가선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며 존경을 표했다.

반면 류현진의 팀 동료인 폰세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폰세는 “류현진을 넘고 싶다. 이제부터 내 목표는 딱 그거 하나”라며 웃은 뒤 “17개가 최고 기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로 류현진이 날 볼 때마다 ‘행운을 빈다’며 웃는다”고 말했다.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1, 2루에서 호수비를 펼친 한화 노시환을 류현진이 환영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1, 2루에서 호수비를 펼친 한화 노시환을 류현진이 환영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에 류현진도 자신에게 도전하는 투수들에게 한마디 건넸다.

17일 인천 SSG전에서 팀의 4-2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17탈삼진에 도전하는 투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내가 그 기록을 달성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선발투수들이 120구씩 던지는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며 “투구수 제한이 있기에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도 17탈삼진을 기록했을 당시 124구를 던졌다.

그는 “만약 그 시절의 투구수를 소화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할 여건이 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빠르고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그때보다 훨씬 더 많지 않은가”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보직이 훨씬 세분화된 현대야구에선 선발투수의 한계 투구수를 100구 안팎으로 정하곤 한다.

설령 그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하더라도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류현진 역시 “할 수만 있다면 가능할지 몰라도, 이제 시대가 변한 만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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